연극 <보물찾기> 대학로 공연 관람 후기

연극 <보물찾기> 대학로 공연 관람

관람일: 2025년 4월 12일
장소: 올림아트센터

1. 작품 소개

연극 <보물찾기>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진짜 보물'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물질적인 보물을 찾는 이야기가 아닌, 삶의 가치와 인간 관계 속에서 진정한 의미를 발견해 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지요. 올림아트센터의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펼쳐진 이 이야기는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적절히 섞어, 관객에게 부담 없이 다가가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여운을 남깁니다. 특히 가족, 친구, 그리고 자신의 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따뜻한 메시지는 오랜만에 ‘좋은 연극을 봤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2. 줄거리 및 전개

충청도의 시골집을 배경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누나 ‘금석’은 어머니의 집을 차지하려고 ‘보석’에게 집문서를 찾으려 하고, 급기야 남편 ‘상태’에게 방까지 뒤지라고 시켜 벌어지는 유산 소동극!
어리바리한 상태와 혈압 오르는 금석의 티키타카는 웃음을 자아내고, 시골 아가씨 ‘오미자’, 말 많은 ‘이장님’ 등 개성 있는 이웃들이 등장해 재미를 더해줍니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 정겨운 분위기, 자연스러운 유머까지!
특히 상태가 보석에게 술 권할 때의 몸짓은 관객 킬포인트로, 유쾌하게 즐기기 좋은 대학로 연극입니다 :)

3. 등장인물 및 캐릭터 설명

• 장보석:농촌과는 어울리지 않는 도시적 외모를 가지고 있는 mz 농사꾼이며, 농사를 나라의 근간으로 생각하며, 전 세계적으로  제일 잘생긴 농부가 될거라는 ‘보석’
• 장금석:돈 걱정없이 사는 것이 목표이면서 까칠하지만 묘하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보석의 누나 ‘금석’
• 허상태 : ‘금석’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 누구보다도 우주처럼 넓은 남자 ‘금석의 남편’
• 최용락: 입이 가벼워서 항상 문제인 가풍리 최고의 오지라퍼 ‘용락'
• 오미자 : 사랑을 위해서라면 자존심 따위는 포기하는 순정녀 ‘미자’

4. 배우들의 연기

이 연극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배우들의 연기력입니다. 특히 ‘준호’ 역의 배우는 내면의 갈등과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의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만석’ 역 배우는 무게감 있는 톤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었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회상 장면에서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조연 배우들도 각자의 역할에 맞는 개성과 유머를 보여주었는데, ‘태윤’ 역 배우는 적절한 타이밍의 유머와 재치를 통해 극 전체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배우가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어 있었고, 그로 인해 관객은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5. 무대 연출과 조명

무대 연출은 소박하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구성이었습니다. 나무 패널과 흙길 느낌의 바닥, 각 장면마다 바뀌는 소품들로 시골 마을의 따뜻한 분위기를 잘 살렸습니다. 무엇보다도 조명과 배경 음악의 조화가 탁월했는데요, 감정선이 중요한 장면에서는 은은한 조명과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이 더해져 장면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밤하늘을 배경으로 한 장면에서는 별빛처럼 반짝이는 조명이 인상 깊었고, 과거 회상 장면에서는 색온도가 다른 조명을 활용해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냈습니다.

 

 

6. 관람 소감

유쾌하게 시작해서 감동으로 마무리되는 이 연극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따뜻한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나 역시 중간중간 웃으며 보다가,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보물’은 결국 물건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추억, 용기, 그리고 용서라는 것을 이야기하며, 각자에게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연극을 보고 나오면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졌고, 오랜만에 잊고 있던 감정을 떠올리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7. 결론

연극 <보물찾기>는 그야말로 ‘모두를 위한 연극’이었습니다. 웃음과 감동, 공감과 메시지를 모두 담은 이 작품은 누구와 함께 보더라도 충분히 즐기고 느낄 수 있는 공연입니다. 특히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세대 구분 없이 공감할 수 있는 점이 인상 깊었으며, 앞으로도 재공연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좋은 작품은 오래 기억되기 마련인데요, 이 연극도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